• [논평] 동물복지위원회, 호주 산불, 인간이 야기한 기후위기가 동물들을 죽이고 있다.
[논평] 동물복지위원회, 호주 산불, 인간이 야기한 기후위기가 동물들을 죽이고 있다.

 호주 야생동물들이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나무와 풀숲을 따라 산불이 번지면서 이들이 숨 쉴 공간이 줄어드는 실정이다. 불길에 뒤덮인 서식처는 마치 죽음을 상징하는 듯하다. 녹지가 검게 물드는 동안 동물들은 타 죽고, 질식하고, 먹이와 삶의 터전을 잃어간다. 겨우 생존한 이들도 심한 화상이나 갈증 때문에 살아남기 힘들다. 이처럼 반년째 확산 중인 산불은 가까운 시일에 꺼지지 않고, 앞으로도 상당한 수의 동물을 희생시킬 것이다. 온몸이 새카맣게 그을린 코알라의 모습은 이 끔찍한 사태의 한 장면일 뿐이다.

'생명체의 고통에 비통한 마음을 가져야한다'

 현재까지 산불에 의해 죽은 동물은 약 10억으로 추산되고있다. 하지만 계산에는 박쥐를 제외한 조류와 포유류의 개체수만 고려되었을 뿐이다. 얼마나 많은 어류, 파충류와 곤충들이 죽었을지는 셀 수도 없다.

 여러 추정치가 제시되는 가운데 우리는 이 사태가 얼마나 큰 비극인지 느껴야 한다. 물론 억 단위 숫자는 인간이 헤아리지 못하는 규모다. 그럼에도 수많은 생명체가 고통스럽게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세계는 비통한 마음을 가져야만 한다. 동물들의 고통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그들을 돕고 보호할 의지도 생길 것이다.

'산불에 피해를 본 동물들을 인간이 보호해야 한다' 

 산불이 이토록 심해진 상황에는 인간의 책임도 크다. 불이 전례 없이 커지고 오래가는 것은 기후위기로 인한 더위와 건조함의 영향이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기후변화의 위험을 일찌감치 인정하지 않고, 초기 산불에 미흡하게 대응했다. 그런 정부는 인간의 행위로 산불의 피해를 본 동물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이제 세계는 호주 동물들의 죽음을 슬퍼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야생에 식량을 보급해야 한다. 또한 앞으로 서식처와 생물 다양성을 복원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의당 동물복지위원회는 호주에서 산불이 하루빨리 멈추고, 다양한 생물들이 함께 살 수 있기를 희망한다.

※담당 동물복지위원회 논평팀 오지혁 팀장 

2020년 1월 14일
정의당 동물복지위원회 (위원장 정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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