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원교육
  • 당비납부
  • 당비영수증
    출력
  • 당비납부내역
    확인

[정책] 정책제안/토론

  • 독거노인과 야쿠르트아줌마
모든 인간은 태어나서 한 평생을 살다가 꼭 죽습니다.
태어날 때는 최소한 엄마가 아기의 곁을 지켜줍니다.
죽을 때는 최소한 자식이라도 곁을 지켜주면 나름 행복하게 삶을 마감할 수 있겠지요.
그러한 자식이라도 없으면,
이웃이라도 있어 마지막 순간을 지켜주고 시신이라도 거두어준다면
이승을 떠나는 길이 쓸쓸하지는 않겠지요.
그런데,
산업화가 시작되고
도시로의 노동력 이동이 시작되어
농경사회의 대가족제도와 두레공동체가 무너지게 되었고
산업단지가 형성된 도시로 몰려온 농촌의 노동력은
대한민국 산업혁명을 견인한 주 동력원이 되었지요.
지금도 대도시의 주변부에 자리잡은 고지대의 달동네에는
그 시대의 고난한 삶을 보여주는 판자집들이
재건축 단지 아파트의 응달아래 다닥 다닥 모여있습니다.
미술을 전공한 대학생들이 판자집 골목의 담벼락에
우스꽝스러운 꼬부랑 벽화를 덕지 덕지 그려놓았습니다.
기어 들어가는 그 판자집에도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거의 다가 혼자 살아가고 있는 독거노인들이지요.
아직도 느슨하게나마 공동체가 꾸려진
시골의 독거노인처럼 텃밭도 없고 챙겨줄 이웃도 없으니
새벽부터 일어나 도심의 건물과 식당가 주위를 돌며 폐지를 수집하러 다니지요.
듬성 듬성 비어있는 빈 집들이 늘어나
낮에도 골목길을 혼자 지나다니기에는 무서움증이 납니다.
그러나,
정작 무서운 것은
온기 하나 없는 그 판자집에서
혼자 외롭게 살다
홀로 쓸쓸하게 죽어가는 죽음들입니다.
" 독거노인의 고독사 "이지요.
며칠간 폐지 줍는 할배가 보이지 않아
앞집 할매가 가보니
폐지더미가 쌓인 냉골같은 방바닥에
부패가 시작된 뒷집 할배의 싸늘한 시신이 미이라처럼 누워 있습니다.
한 때는 산업의 역군으로
한 가정을 부양하는 애비로서 살아온 공돌이 할배가
공순이 할매의 뒤를 따라 쓸쓸히 저 강을 건너 가버렸습니다.
동사무소의 복지담당 공무원이 찾아옵니다.
호적상에 등재된 자식에게는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노인 4명 중 1명은 독거노인입니다.
통계청의 2016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독거노인 가구수는 2017년 151만 가구를 돌파하였으며
1인 가구가 최다가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35년에 이르면 현재 독거노인의 2.3배(343 만명)로 증가 할 전망이며
급속한 고령화 속도에 맞춰 독거노인 수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의 동사무소 사회복지사의 말씀에 따르면,
서울에 살고 있는 독거노인의 딸이
동네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야쿠르트를 배달하는 아줌마에게 부탁하여
매일 아침, 노모가 혼자 살고 있는 달동네의 판자집에 야쿠르트를 배달하면서
꼭 노모의 근황을 챙기고 있다고 합니다.
사회복지사가 온 동네 독거노인의 근황을 챙길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어떤 사회복지사는 자기의 박봉을 털어 관내 독거노인들 중
상태가 좋지 않은 몇 분의 노인들에게
매일 아침 야쿠르트를 배달시키게 합니다.
할아버지 한 분이 폐렴에 걸려
의식불명의 상태로 누워 계신다는 비상상황을
야쿠르트아줌마가 동사무소의 사회복지사에게 알려서
119가 출동하여 병원으로 모셔 목숨을 살린 적도 있습니다.

야쿠르트 1병에 150원 남짓 합니다.
1달이면 4,500원 입니다.
1년이면 54,000원 입니다.
전체 독거노인 가구수는 151만호 입니다.
1년 소요 예산은 81억 5천 4백만(8,154,000,000)원 입니다.
덩달아, 야쿠르트아줌마의 수입도 조금 늘어나겠지요.

사랑하는
이 정미 동지님,
아직도 줄줄 새는 눈먼 돈이 대한민국의 정부 곳간에 있다면
두 눈을 부릅뜨고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더 이상 쥐새끼들이 나라의 쌀 곳간을 파먹을 수 없도록
쥐구멍을 하나도 남김없이 꼭꼭 틀어 막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독거노인의 외오운 죽음을 곁에서 지켜봐 줄 수는 없겠지만,
싸늘하게 식은 시신이라도 썩기 전에 고이 거두어
양지바른 산자락에 한 줌의 재라도 뿌려줄 수만 있다면........

그 들은
대한민국의 현재를 있게 한 우리의 아버지이고 어머니들 입니다.
그리고,
우리들 또한 그들처럼 외롭고 쓸쓸하게 죽어갈 독거노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참여댓글 (1)
  • 안창영테오

    2018.01.25 23:38:02
    성남은 독거노인지원센테에서 독거노인에 대한 안전 확인 및 서비스 연계 활동을 합니다. 정기적으로 안전확인은 물론이고 일부는 복지관과 연계하여 반찬지원. 후원단체와 연계하여 훙원활동등도 합니다. 센터장 수녀님이 전국에서 모범이 되게 하자 하셨다는데 지역 서비스가 동일하지는 않나 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