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홍준표 대표는 사과하고, 국회는 젠더폭력 입법에 나서라.
며칠 전 ‘젠더폭력이 무언지 모르겠다’는 홍준표 대표의 말에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다. 당 대표가 이 정도 인식인데, 함께했던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한술 더해 ‘여성 우월’ 운운하며 맞장구쳤다.
제1야당 대표라면 당연히 사회적 주요의제인 젠더폭력에 대한 인식을 담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지(無知)’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여성이 처한 현실을 비꼬고 냉소하며, 결국 비수를 꽂은 태도와 맥락에 있다. 홍준표 대표가 있던 그 자리는 ‘마초에서 여성’이란 관점에서 여성정책을 고민하는 정책토크 콘서트였다. 하지만 결국 그 자리의 의미와 지향을 결국 묵살하고 조롱한 꼴이 되었다. 진심으로 젠더의 의미를 몰랐다면, 이를 이해하려는 심정이라도 있어야 했다.
젠더폭력은 사회적 의미의 성(性)을 의미하는 '젠더(gender)'와 '폭력'이 합쳐진 말로 성별 차이를 기반으로 발생하는 신체, 정신, 성적 폭력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 ‘신종 3대 폭력’이라는 디지털 성폭력, 데이트 폭력, 스토킹 범죄를 포함하여 성폭력, 가정폭력 등을 포괄하는 말이다.
현재 국회에서는 젠더폭력과 관련해 제대로 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 자유한국당 대선공약집에는 ‘스토킹·데이트폭력 처벌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는 약속이 담겨있는데, 정작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대표는 잘 모르는 모양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젠더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젠더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입법이 추진되길 바란다. 정의당 또한 조만간 관련 법안을 내놓고, 조속히 입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17년 9월 21일
정의당 여성위원회 (위원장 박인숙)